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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담활동/일상사업

7/16 월담 정기선전전 – 지산센터는 노동환경도 쾌적할까요?

장마철 쉬어갔던 월담노조 정기선전전을 오랜만에 재개했습니다.

오늘 선전전 장소는 원래 시화공단(시흥스마트허브) 중소사업장 밀집단지였지만, 하필 점심 무렵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4주간도 비로 인해 선전전을 포기했기 때문에 오늘만은 그냥 물러설 수 없었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시화공단에 있는 지식산업센터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지식산업센터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으로는 아파트형 공장이 있는데요. 비교적 최근에 건립된 지식산업센터들은 중소사업체들의 생산시설 말고도 사무실이나 창고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어서 그야말로 입주기업 전용 복합공간으로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오늘 선전전을 진행한 곳 역시 신규 지식산업센터로 구내식당은 물론, 프랜차이즈 식당, 편의점, 카페 등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쾌적하고 편리해 보이는 지식산업센터의 첫인상은 1층 상가 구역을 지나 한 층씩 올라가면서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대부분 10인 미만으로 보이는 작은 사업장들이 공장이나 일반 사무실 용도로 칸칸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내부 전경을 유심히 들여다보진 못했지만, 작업장 소음이나 낮은 조도, 수시로 드나드는 화물차 매연까지, 영락없는 노후산업단지의 풍경이었습니다.

지식산업센터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작은 사업장 노동자들의 모습도 특별히 다를 게 없었습니다. 오전 작업이 힘들어서였을까요. 어딘지 모르게 축 처진 뒷모습, 무거운 발걸음들이 자꾸만 눈에 밟혔습니다.

 

작게는 지식산업센터 유치를 통해, 크게는 산업단지 구조고도화를 통해 펼쳐지고 있는 다양한 환경개선사업들이 작은 사업장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새삼 궁금해지는 하루였습니다.

누구나 혹사당하지 않고 건강하게 일할 권리가 작은 사업장에서도 당연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생각으로 폭염기 노동자건강권을 다룬 월담노조 선전물을 작은 사업장 노동자들에게 나눠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