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의 담벼락을 넘어 함께 모여 움직일 공간, ‘월담’
10월 5일 반월시화공단노동자 권리찾기모임 ‘월담’ 도움닫기대회
끊임없이 현장을 떠나는 노동자들, 여전히 공단 안을 떠돌다
반월·시화공단은 전국 최대의 중소영세사업장 밀집지역이다. 전체 입주업체 가운데 80%이상이 소규모 영세기업들이다. 어딜 가나 비슷한 노동조건에 최저임금으로 고착화되어 있고, 비교 대상조차 없는 공단의 노동자들에게 임금인상의 요구나 노동조건 개선의 의지는 그저 남의 동네 얘기 일 뿐이다. 희망이라고는 오직 부족한 생활비를 메워 줄 잔업과 특근뿐이라서 끊임없이 물량을 따라 사업장을 이동한다.
현장을 떠난 노동자들은 멀리 이동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공단노동자들은 공단 주변에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 생활권에 근거해 다시 공단에 취업한다. 이미 개별현장에서 안정적인 고용을 지켜낼 방패막을 모두 상실하고, 개별현장에서 전망과 애정을 잃은 노동자들에게 개별현장에서 노동의 희망을 찾으라는 설교는 권위를 상실했다. 끊임없이 현장을 떠나지만 여전히 공단 안에서 자신의 노동과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노동자를 조직하기 위해선 현장이라는 틀이 아닌 공단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조직화의 시도가 필요하다.
개별현장조직화를 넘어서 지역조직화를 꿈꾼다
<반월시화공단노동자권리찾기모임 월담>은 이런 공단의 현실을 바탕으로 공단노동자들 조직하고 중소영세비정규노동자들의 빼앗긴 권리를 되찾기 위해 만들고자하는 노동자모임이다. 월담은, 사업장별‧기업별 조직화가 아닌 개인별‧ 지역적 집단적 조직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정 사업장의 요구를 넘어서서 지역의 전체 노동자들이 공감하고 요구하는 지역협약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지역협약도 지역투쟁의 결과물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자칫하면 이것은 ‘지역 노사민정 위원회’ 차원의 선언적 협약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공동의 요구에 근거한 공동의 투쟁 경험을 만드는 것이다. 한 축으로는 현장활동가들을 중심으로 하여 활동의 초동주체들을 형성하고, 바깥에서는 캠페인이나 지역투쟁을 만들어가면서 지역에서 공신력을 확보해가고, 그 힘이 축적되는 시기에 지역의 대중투쟁을 통해서 전면적인 대규모 집단조직화와 지역협약을 쟁취하기 위한 시도를 해보자는 것이다.
경기지역 운동을 새롭게 조직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라 허무맹랑하게 들릴 수도 있고, 그것이 가능할까 의심이 될 수도 있다. 상담을 통한 기업단위의 조직화와 임단협에 익숙한 현재구조에서 장기적 전망을 갖고 오랜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별 실익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현재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의 삶은 극한에 내몰려있고, 변화를 갈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작은 반월·시화공단의 조직화라고 하더라도 이것은 결국 경기지역 전체의 운동을 새롭게 조직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될 것이다. 기업별 운동의 한계를 넘어서는, 그리고 기존의 상담을 통한 조직화의 한계를 뚫고 새로운 조직화의 전형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아직은 실험단계도 아니고, 그 실험을 준비하는 단계이기는 하지만 경기지역의 역량을 집중하여 안산에서 가능성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면 이런 조직과 투쟁의 경험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 힘을 집중하여 가능성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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