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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담활동/기획사업

작은사업장 노동자에게도 쉴 권리를! - 6/27 휴게실태 설문조사

지난 화요일 낮 시간에는 시화공단 중소사업장 밀집지역에서 사업주와 노동자를 대상으로 휴게실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유난히 따갑게 내리쬐는 볕 때문인지 공동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노동자들은 조사원의 애원하는 듯한 눈빛을 애써 피하며 그늘을 찾아 바삐 걸음을 옮겼습니다.
이렇게 무더운 날에는 5분만 잠시 시간을 내어달라는 말도 쉽게 나오지 않더라고요. ㅠㅠ
물론 노동자를 만나는 일보다는 사업주를 만나는 게 훨씬 더 어려웠습니다. 
비교적 규모가 큰 사업체를 운영하는 경우에는 공장 안에 별도의 휴게시설을 이미 구비해 놓았기 때문에 '공동휴게실'은 우리 회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업주들이 많았습니다.
휴게시설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닌 2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에도 반응이 엇갈렸습니다. 어떤 사업주는 휴게시설이 없는 작은 사업장 노동자들을 위해 공동휴게실이 마련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한다는 말도 함께 전했습니다. 어떤 사업주는 휴게시설 만들 공간도 없고 비용은 또 어떻게 할 거냐며 실태조사 협조 요청에 손사래를 치기도 했습니다. 
이번 실태조사는 반월시화공단에서 일하는 작은 사업장 노동자들의 휴게실태 조사와 공동휴게실 수요 파악 및 입지 선정을 위한 기초조사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현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한편, 어렴풋한 구상을 어떻게 구체화할지 고민을 가다듬는 과정이 당분간은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본격적인 폭염과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실태조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월담노조도 좀 더 힘 내보겠습니다. 함께하실 분들은 언제든 월담노조에 문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