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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담활동/일상사업

11/19 월담 선전전 – 계절 변화에 민감한 작은 사업장 노동자들

지난 며칠 새 날씨가 몰라보게 추워졌습니다. 작은 사업장 노동자들의 복장도 덩달아 바뀌었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교적 얇고 가벼운 차림으로 공단을 거닐던 노동자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두꺼운 동복으로 갈아입은 이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모자와 장갑을 착용한 모습들까지 심심찮게 보이더라고요. 

어딜 가나 마찬가지겠지만, 작은 사업장 노동자들은 계절의 변화에 특히나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품 상하차를 위한 물류창고가 따로 없기도 하거니와, 환기 또는 통풍 시설을 제대로갖춘 사업장이 드물기 때문에 노동자들이 일하는 작업 공간은 항시 개방된 상태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상당수의 작은 사업장들은 이렇게 작업장을 활짝 열어 놓음으로써 자연환기는 물론, 화물 입출고가 수시로 가능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사업주의 인식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이 때문에 작은 사업장에서는 야외에서 일하는 것과 다름없는 상태에 놓여 있는 노동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기온이 뚝 떨어졌다는 오늘도 추위에 잔뜩 움츠러든 몸을 누일 곳을 찾아다니는 노동자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만약 점심시간 공단 도로변에 즐비하게 늘어선 주차 행렬 듬성듬성 공회전하는 차량이 보인다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히터의 온기로 언 몸을 녹이려는 노동자들이 십중팔구일 겁니다. 일터 안에 작은 사업장 노동자들을 위한 쉼터가 없다 보니 개인 차량 안에서, 혹은 공장 담벼락 아래서 쉬는 시간을 보내는 게 어느덧 일상의 모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폭염이 그러하듯 한파도 노동자들의 몸을 고되고 병들게 합니다.
모든 노동자의 쉴 권리 보장을 위한 첫걸음, 공단 구석구석 공동휴게실을 설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